애앵애앵애앵 사이렌 소리
와다다다 와다다다
도둑 도둑 도둑이 달아나는 소리
애앵애앵애앵 두번째 사이렌 소리
그러나 도둑은 멀리멀리 달아난다.
헐레벌떡 경찰들이 출동하지만
도둑은 멀리 달아난다.
젠세계를 뒤져봐도 없대.
알고보니 변장했지 뭐야~~~~
전쟁
싸우자!
우지끈!
꽝!
꽥!
전쟁은 계속.
죽는 사람은 늘어나고
전쟁은 계속.
미41 발사
쾅!
전쟁은 언제 끝날까?
전쟁은 계속
언제 끝날까...
내 꿈은 곤충학자
폴짝 폴짝 잘 뛰는 방아깨비 잡네.
폴짝 폴짝 잘 뛰는 메뚜기 잡네.
따끔 따끔 잘도 찌르는 물자라를 잡네.
삐죽 삐죽 날카로운 턱이 있는 물방개를 잡네.
공격을 잘 하는 물장군을 잡네.
콱콱 잘도 무는 사슴벌레를 잡네.
콱콱 잘도 찌르는 장수풍뎅이를 잡네.
룰루랄라 내 꿈은 곤충학자!
지승이가 2학년 때 쓴 시입니다. 곤충을 사랑하기에 곤충의 특징이 눈에 잘 보이는 것입니다. 지금은 곤충보다 모터에 더 많은 관심을 갖고 있습니다. 3학년 때 전동기를 만들어 본 경험과 천연전지를 만들어 본 경험이 곤충학자에서 기계를 연구하는 과학자로 꿈을 바꾸게 한 것 같습니다.
지승이의 가능성은 끊임없는 호기심과 좋아하는 일에 대한 집중력에 있습니다.
유전적 지문 적성검사에서 <논리, 수리, 공간, 언어 영역에서 뛰어나며 실험정신과 탐구심이 강하며 자발성과 추진력이 강한 장점이 있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하고자 하는 일은 끝까지 해내는 문제해결능력이 뛰어납니다.
지승의 취미는 프라모델 조립입니다. 프라모델을 조립하는 동안의 지승이의 집중력은 놀라워서 저런 집중력이면 못하는 게 없겠구나 하는 희망을 갖습니다.
궁금한 게 있는 것, 호기심. 그게 바로 학문의 첫걸음입니다.
-어느 날 아침에 지승이를 깨우는 데 난데없이 질문을 합니다.
“엄마, 사람들은 눈이 두 개잖아요. 그런데 왜 보이는 건 하나로 보여요?”
-지승의 기침이 떨어지지 않아 가슴 X-Ray를 찍어보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방사선과 기사님께서 X-Ray를 찍을 때 숨을 들이마신 상태서 숨을 내쉬지 말고 참으라고 했습니다. 그런데 지승이가 왜 숨을 참아야 하는 지 궁금하다고 질문을 했습니다. 사진 찍을 때 몸을 움직이면 흔들려서 사진이 선명하지 않은 것처럼 X-Ray를 찍을 때 숨을 쉬면 폐사진이 흔들려서 정확한 상태를 알기 어렵다고 설명을 듣고는 흡족해 했습니다.
-지승이가 숯과 팬을 이용해 공기 청정기 만드는 법을 이야기 했습니다. 수조에 물을 넣고 거기에 숯을 넣습니다. 그리고 수조 옆에 모터로 돌아가는 프로펠러를 설치를 한답니다. 그러면 숯을 통해서 나오는 좋은 공기를 프로펠러의 바람으로 날려서 공기를 좋게 한다는 겁니다. 너무나 좋은 생각이라고 칭찬을 해 주었습니다. 그런데 아쉽게 그 비슷하게 숯을 이용해서 만든 공기청정기가 이미 나와 있다고 말해주었습니다. 그래도 실망하는 기색이 아닙니다. 아들의 목적은 공기청정기를 만들어 팔아서 돈을 버는 것에 있지 않고 자신이 공기청정기를 만드는 것 차체에 있기 때문입니다.
-여름을 지내고 욕실 샤워기 거치대에 녹이 약간 쓸었습니다. 그런데 지승이가 그걸 보더니 곰팡이가 생겼다고 하는 겁니다. 그런데 곰팡이가 아니라 녹이 슬은 것 같다고 말해주었습니다. 그러니까 녹이 쓰는 게 뭐냐고 묻습니다. 그래서 철이 공기 중의 산소와 만나 변하는 거라고 말해주었습니다. 그랬더니 아들이 좋은 생각이 났다는 투로 말합니다.
“엄마, 그럼 촛불을 켜 놓으면 초가 켜 있는 동안엔 녹이 안 슬겠네요?”
촛불이 산소를 다 태우기 때문에 철이 산소와 만나지 못해서 산화가 일어나지 못한다는 과학적 발상이었습니다.
지승이 갖고 있는 장점은 장벽이 없는 상상력에도 있습니다. 그 상상력은 가끔 재치 있는 말놀이를 만들어 내기도 합니다.
-지승이가 건블루베리가 들은 빵을 먹다가 말합니다.
“엄마, 내가 건포도 만드는 법 알아요. 권총을 놔요, 그담에 포도를 놔요. 그럼 건포도지요.”
-‘왕건은 왕~~ gun이다.’ 왕건 전기를 읽다가 한 말입니다.
-‘섭씨 21도’ 를 ‘21도C’ 라고 읽는다고 했더니 지승이 갑자기 이러는 겁니다.
“엄마, 21도C는 21도도나 마찬가지예요, 왜 그런지 아세요? 왜냐하면요 피아노에서 C는 도 거든요. 그러니까 21도C는 21도도예요.”
과학과 음악을 넘나드는 유연성이 상상력을 키우는 밑거름이 되리라 믿습니다.
언제인가 지승의 숙제가 속담을 찾고 의미를 써오는 것이었습니다.
'호랑이 굴에는 들어가도 뱀 굴에는 안 들어간다.'
호랑이는 사람한테 들키면 사는 굴을 옮기지만 뱀은 사는 굴을 옮기지 않는다는 동물의 습성을 관찰한데서 얻은 과학적인 속담입니다.
‘호랑이 굴에는 들어가도 뱀 굴에는 안 들어간다. 왜 그럴까?’
‘왜 그럴까?’ 물었더니 지승이 웃으며 선뜻 대답하는 겁니다.
“왜냐하면 호랑이는 사람하고 친하고 좋아서요. 왜 책에 나오잖아요.”
3학년 읽기에 <어흥, 호랑이를 만나볼래?>라는 글과 함께 호랑이 등에 업혀 노는 댕기머리 소년의 행복한 얼굴이 삽화로 나와 있습니다. 아들은 호랑이 굴에는 가도 된다는 과학적 근거에 의한 속담을 호랑이에 대한 우리 조상들의 문화적 인식으로 해석한 것입니다. 이것 저것 아는 것을 조합해서 새로운 것을 해석해 내는 능력, 유연한 뇌의 힘. 메타인지.
현재 지승이는 무한한 가능성을 가진 과학을 좋아하는 평범한 어린이입니다. 그런 지승이가 과학영재교육을 통해 좋아 하는 분야를 마음껏 탐험하는 행복한 사람으로 성장 할 기회를 얻게 되길 간절히 바랍니다.
2011년 9월 26일
위인전 <안창호>를 읽고.
우지승
대한독립 만세!
대한독립 만세!
골목길 큰길 좁은 길 넓은 길.
목청이 터지게 부르네.
대한독립 만세를 불러도
일본놈들은 도망가지 않네.
내가 엄청나게 커져서
책 속에 들어가 움직일 수 있다면
일본왕과 높은 사람들을 짓밟아 죽이고
우리나라 사람을 공격하는 일본사람을
모두 짓밟아 없애버릴거야.
안창호 선생님을 살려내서
일본으로 같이 가서
일본을 짓밟아 버려야지.
그러면 속이 엄청나게 시원할거야.
2011년 8월 25일 목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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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둑'은 학교 음악시간에 내준 작곡 숙제를 위한 가사입니다. 그러니까 작곡을 위해 작사를 먼저 한 것입니다. 그런데, 결국은 '도둑'에 맞는 작곡을 하지 못했습니다. 따로 8마디짜리 작곡을 숙제로 했습니다.
숙제하는 아들을 보며 좋은 가사에 좋은 곡을 붙이는 일이 쉽지 않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작곡가는 좋은 가사를 보면 멜로디가 떠오를 테고 작사가는 아름다운 멜로디를 들으면 거기 어울리는 가사가 떠오를 겁니다. 아들은 재미있는 가사를 먼저 쓰고 곡을 쓰려했는데, 아마 곡 만드는 일이 더 어려웠던 모양입니다.
집에서 듣는 우리 가곡 중에 '쥐'라는 곡이 있습니다.
쥐
하나님 어쩌자고 이런 것도 만드셨지요.
흐 흐흐흐흐흐흐흐 흐흐흐흐 흐흐
야음을 타고 살살 파괴하고 잽싸게 약탈하고
명패를 마구 살포하고 다니다가
이제는 기막힌 번식으로 백주에 까지 설치고 다니는
왠 쥐가 이리 많습니까~~
아으 아으아 아으아 아으아 아으아 아~ 으흐흐흑
왠 쥐가 이리 많습니까
쉬! 쉿 쉿! 쉿! 쉿! 히야~
사방에서 갉아대는 소리가 들립니다.
연신 헐뜯고 야단치는 소란이 만발해 있습니다.
남을 괴롭히는 무엇이 즐거운 세상을 (반복)
살고싶도 죽고싶어 죽고싶도 살고싶어
살고싶도 죽고싶어 죽고싶도 살고싶어~~
이러다간 나도 모르는 어느 사이에
교활한 이빨과 얄미운 눈깔 한
쥐가 되어 가겠지요. 하나님 정말입니다
하나님 정말입니다. 정말입니다.
듣고 있으면 가사가 주는 해학과 풍자에 웃음이 나오고, 거기 맞는 리듬과 가락에 저절로 귀가 솔깃해지는 곡입니다. 그리고 그런 곡을 너무나 멋지게 소화해 낸 경쾌하고도 위엄있는 목소리에 매혹됩니다. 아마도 이 곡을 부른 성악가는 '명태'도 잘 부를 것 같고, 이곡의 작곡가와 작사가가 '명태'도 지었을거라는 추측에 의심의 여지가 없어집니다. '명태'와 '쥐' 모두 재미있고 진솔하며 해학이 넘치는 작품이기에 자연스레 자꾸 떠오릅니다. 그리고 앞으론 '도둑'이 맨번 떠오를 것 같습니다.
가곡 '쥐'를 즐겨듣기에 아마도 아들은 '도둑'이라는 재치있고 해학이 넘치는 작사를 한 듯 싶습니다. '쥐'와 마찬가지로 '도둑'도 재미있는 한도막의 애야기 같습니다. 전세계를 다 뒤져도 없는 도둑, 결국 변장을 한 도둑의 메롱!하는 듯한 표정이 떠오르는 대목. '변장을 했지 뭐야' ㅎ ㅎ ㅎ
아래의 '전쟁'이란 시는 학교에서 통일안보 글쓰기 때 쓴 시가 아닐까 싶습니다. 아들이 나를 못보게 얼른 재활용통에 버린 것을 살짝 꺼내 잘 펴서 보관해 놨습니다. 시 하단에 탱크와 미사일, 괴로운 표정의 군인을 그려놓은 멋진 시화인데, 본인이 보기에 맘에 안들었나 봅니다.
물론, 아들의 시 원문엔 행의 구분이 없고 맞춤법도 많이 틀렸습니다. 행이나 맞춤법은 시의 '형식'입니다. 나는 아들의 시에서 세계가 전쟁을 끝내야 한다는 '내용'을 읽었습니다. 초등 4학년 아이의 눈에 무엇을 위한 누구의 전쟁이든 전쟁은 그저 끝내야 하는 일일 뿐입니다. 인류 모두를 위한 전쟁이 아닌, 특정한 누군가를 위한 전쟁. 끝나기를 바라는 마음을 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