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둑

애앵애앵애앵 사이렌 소리
와다다다 와다다다
도둑 도둑 도둑이 달아나는 소리
애앵애앵애앵 두번째 사이렌 소리
그러나 도둑은 멀리멀리 달아난다.
헐레벌떡 경찰들이 출동하지만
도둑은 멀리 달아난다.
젠세계를 뒤져봐도 없대.
알고보니 변장했지 뭐야~~~~



전쟁

싸우자!
우지끈!
꽝!
꽥!
전쟁은 계속.
죽는 사람은 늘어나고
전쟁은 계속.
미41 발사 
쾅!
전쟁은 언제 끝날까?
전쟁은 계속
언제 끝날까...

트랙백 주소 :: http://www.harihouse.co.kr/trackback/534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솔바람 2011/12/17 11:1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도둑'은 학교 음악시간에 내준 작곡 숙제를 위한 가사입니다. 그러니까 작곡을 위해 작사를 먼저 한 것입니다. 그런데, 결국은 '도둑'에 맞는 작곡을 하지 못했습니다. 따로 8마디짜리 작곡을 숙제로 했습니다.
    숙제하는 아들을 보며 좋은 가사에 좋은 곡을 붙이는 일이 쉽지 않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작곡가는 좋은 가사를 보면 멜로디가 떠오를 테고 작사가는 아름다운 멜로디를 들으면 거기 어울리는 가사가 떠오를 겁니다. 아들은 재미있는 가사를 먼저 쓰고 곡을 쓰려했는데, 아마 곡 만드는 일이 더 어려웠던 모양입니다.

    집에서 듣는 우리 가곡 중에 '쥐'라는 곡이 있습니다.


    하나님 어쩌자고 이런 것도 만드셨지요.
    흐 흐흐흐흐흐흐흐 흐흐흐흐 흐흐

    야음을 타고 살살 파괴하고 잽싸게 약탈하고
    명패를 마구 살포하고 다니다가
    이제는 기막힌 번식으로 백주에 까지 설치고 다니는
    왠 쥐가 이리 많습니까~~
    아으 아으아 아으아 아으아 아으아 아~ 으흐흐흑
    왠 쥐가 이리 많습니까
    쉬! 쉿 쉿! 쉿! 쉿! 히야~

    사방에서 갉아대는 소리가 들립니다.
    연신 헐뜯고 야단치는 소란이 만발해 있습니다.
    남을 괴롭히는 무엇이 즐거운 세상을 (반복)

    살고싶도 죽고싶어 죽고싶도 살고싶어
    살고싶도 죽고싶어 죽고싶도 살고싶어~~
    이러다간 나도 모르는 어느 사이에
    교활한 이빨과 얄미운 눈깔 한
    쥐가 되어 가겠지요. 하나님 정말입니다
    하나님 정말입니다. 정말입니다.

    듣고 있으면 가사가 주는 해학과 풍자에 웃음이 나오고, 거기 맞는 리듬과 가락에 저절로 귀가 솔깃해지는 곡입니다. 그리고 그런 곡을 너무나 멋지게 소화해 낸 경쾌하고도 위엄있는 목소리에 매혹됩니다. 아마도 이 곡을 부른 성악가는 '명태'도 잘 부를 것 같고, 이곡의 작곡가와 작사가가 '명태'도 지었을거라는 추측에 의심의 여지가 없어집니다. '명태'와 '쥐' 모두 재미있고 진솔하며 해학이 넘치는 작품이기에 자연스레 자꾸 떠오릅니다. 그리고 앞으론 '도둑'이 맨번 떠오를 것 같습니다.
    가곡 '쥐'를 즐겨듣기에 아마도 아들은 '도둑'이라는 재치있고 해학이 넘치는 작사를 한 듯 싶습니다. '쥐'와 마찬가지로 '도둑'도 재미있는 한도막의 애야기 같습니다. 전세계를 다 뒤져도 없는 도둑, 결국 변장을 한 도둑의 메롱!하는 듯한 표정이 떠오르는 대목. '변장을 했지 뭐야' ㅎ ㅎ ㅎ

    아래의 '전쟁'이란 시는 학교에서 통일안보 글쓰기 때 쓴 시가 아닐까 싶습니다. 아들이 나를 못보게 얼른 재활용통에 버린 것을 살짝 꺼내 잘 펴서 보관해 놨습니다. 시 하단에 탱크와 미사일, 괴로운 표정의 군인을 그려놓은 멋진 시화인데, 본인이 보기에 맘에 안들었나 봅니다.
    물론, 아들의 시 원문엔 행의 구분이 없고 맞춤법도 많이 틀렸습니다. 행이나 맞춤법은 시의 '형식'입니다. 나는 아들의 시에서 세계가 전쟁을 끝내야 한다는 '내용'을 읽었습니다. 초등 4학년 아이의 눈에 무엇을 위한 누구의 전쟁이든 전쟁은 그저 끝내야 하는 일일 뿐입니다. 인류 모두를 위한 전쟁이 아닌, 특정한 누군가를 위한 전쟁. 끝나기를 바라는 마음을 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