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망>이야기9-난세, 부처님의 길


p261
오늘은 나의 두 번째 생일. 모두들 지켜봐 주시오, 앞으로 모토야스가 어떻게 하는지를. 한 번 죽었다가 커다란 무(無) 위에 버티고 선 이 모토야스를!

p294
색정이란 몰래 다니는 데 한층 더 재미가 있는 것이야.

p295
남자와 여자, 그 교접에 이토록 큰 매혹을 감추어 둔 자연이란 도대체 무엇일까? ........인간의 강함과 약함이 차츰 이해되기 시작했다.

p318
그렇고 말고, 춤판의 탈선만은 누구도 비난하지 않거든. 유부녀고 처녀고 과부가 어디 있단 말인가. 남자와 여자의 하룻밤 즐거움이야말로 살아있다는 증거지.

p356
그러나 지금 세태로는 정략결혼의 가부를 따질 때가 아니었다.....이러한 세태에 살아가는 남녀임을 세나가 이해해 준다면 슬픈 인간끼리의 애정을 새롭게 발견할 수 있을 터인데.....

p359
세나는 다시 소리내어 울기 시작했다. 마음대로 행동하던 요시모토의 조카딸 위치에서 긍지를 조금씩 빼앗기고 보니 그곳에는 상상도 하지 못했던 비참한 어머니의 자리가 있었다.

---세나가 어머니의 자리를 비참하게 여기지 않고, 어머니란 이름을 숭고히 여겼더라면...일본의 역사가 바뀌었을까?

p372
세나와 자기 사이의 화목에 아무 틈도 없다면 그대로 눈앞을 스쳐가버릴 여자들,그들이 언제나 걸음을 멈추고 두 사람의 간격을 더욱 크게 벌리고 만다....... 삶과 죽음이 인간의 의지 밖에 있는 것과 마찬가지로, 여자와 남자가 서로 품음으로써 타오르는 불길 또한 막을 수 있는 한계 밖에 있었다.

---참으로 남성중심 시각이다. 그 시대, 주군과 무사가 있던 시대에서 아내였던 세나가 할 수 있는 선택은 좁았다. 투기와 싸움.

p373
더욱이 그 여자의 목에 팔을 감고서 넋을 잃고 있는 이에야스의 모습이 온갖 자세로 상상되었다.

p392
나미타로는 고개를 끄덕이면서 문득 마음이 포근해지는 것을 느꼈다.난세가 이어지면, 난세가 아니고는 볼 수 없는 온갖 젊은이들이 나타난다. 오늘밤 모임만 해도 지금까지 없었던 꽃밭 속에 서있는 듯한 느낌이었다.

---난세의 꽃, 난세의 젊은이.
민주주의를 위해 일어섰던 젊은 꽃들이 생각난다.

p402
성주님께서는 부처님을 어떻게 보시는지, 내 생각으로는 부처님이란 이 세상을 움직이는 커다란 힘, 그 자체라고 생각합니다. 성주님을 낳으신 것도 부처님, 폭도들을 낳은 것도 부처님....아니, 낮과 밤의 차이도, 새와 짐승이며 나무며 풀이며, 하늘도 땅도, 물도 불도, 모두 부처님 힘의 상징. 부처님을 이길 수 있는 것은 하나도 없으며 그 길을 밟지 않으면 반드시 지고 맙니다... 그러나...이기셔야 합니다. 폭동을 일으킨 무리와 사건을 즐기는 승려들보다 엄숙하게 부처님 길을 밟으셔서 이기십시오.

p421
그러나 오다이는 그것을 저주하지 않았다.저주하는 대신 모든 것을 용서하려고 했고,모든 것을 빛으로 향하게 하려고 한결같이 간절하게 빌었다.....남을 저주하지 않고 용서하는 자만이, 눈에 보이지 않는 커다란 존재에게 용서를 받게 된다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p450
무릇 여자의 성장에는 세 가지 변화가 있습니다. 처음의 숫처녀는 순백의 연꽃, 중년의 여자는 심홍색 가시나무. 대게 그 두 가지를 지나서야 분별있는 어머니가 됩니다.



Powered by Tattertool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