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에 해당되는 글 7건

  1. 2007/12/15 고목(枯木)
  2. 2007/12/06 나이 든 사람들의 사랑
  3. 2007/07/30 즐거운 하리하우스 댕큐!

작은형 소나무 - 큰사진보기!

                   [사진]솔고개 뒷목재 국이오빠 소나무 - 900x602


고목(枯木)  -소나무가 된 둘째 오라버니가 보고파서


나무가 초록으로 성장(盛裝)하고 있을 때

그 나무의 그늘을 몰랐습니다.

그늘 아래 있어 행복하다고

한 번도 말해주지  못했습니다.


나무가 제 혈관 조여 가며 잎을 떨굴 때

그 나무의 사무치는 고통을 몰랐습니다.

한 겨울 살아 내려고 제 몸을 비워내는

그 모습이 장하다고

한 번도 말해주지 못했습니다.


나무가 제 이름을 버리고 고목(枯木)으로 남았을 때

그 나무의 추억을 붙들고 이야기 합니다.

그대의 그늘 아래서 행복했다고

그대가 흘린 낙엽은 낭만적인 시(詩)였다고

속삭여도 보고 외쳐도 보지만

고목(枯木) 끝에 펼쳐진 겨울 하늘은

시리기만 합니다.

눈도 못 뜨게 매웁기만 합니다.


2007. 12. 4



부재(不在) - 덩그러니 혼자 남은 둘째 형님을 생각하며


내가 그대 이름 불러 서러운 사연은

대답 없음이 아닙니다.

대답 하실 이 아니 계심입니다.


내가 그대에게 손을 내밀다 돌아서는 사연은

마주 잡아주지 않음이 아닙니다.

내 손목 쥐어 줄 이 아니 계심입니다.


내가 무심코 이불을 끌어 덮다 목 메는 사연은

자리가 허전함이 아닙니다.

같이 누워 줄 이 영원히 아니 계심입니다.


불러도 대답 않고

손을 내밀어도 맞잡아 주지 않고

같이 누워 언 발 녹여주지 않아도

당신이 실재(實在)하면 좋겠습니다.


2007. 12. 5



세월 - 둘째 오라버니가 없는 세상의 무심함을 위한 변명


그대 없어도

시간은 뻔뻔하게 잘도 흐릅니다.

때가 되면 밥도 먹고

때가 되면 잠도 자고

때가 되니 웃을 일도 생기고......

시간은 천박하게 잘도 흐릅니다.


그대 없이 흐르는 시간이 노여워

움찔하는 순간마저도

세월에 묻는 고물이 되어 

어느새 저 만큼 흘러 갑니다.


2007 12. 7

나이 든 사람들의 사랑 1- 눈

 


내 생명의 마지막 순간에

내 영혼이 내 육신을 놓아주는

그 찰나에

나 당신을 보고 싶네.

잔가지 많은 인연을 걷어

잔뿌리에 묻은 고운 흙까지 살갑게 털어주고

아름다운 꽃밭을 떠나는 매듭을

나 당신의 얼굴 보며 묶으면 좋겠네.

아름다웠던 유년의 기억과,

고독과 환희를 한 가슴에 안고 살았던 시절과,

외롭고 고달프던 육신을 수습하여

따스한 이부자락 밑에 두고,

숨결 따라 천천히 더듬어 올라간 그곳에

당신의 두 눈이 있으면 좋겠네.

여한 없이 바라보는 눈빛이면 좋겠네.

마지막일 줄 모르는 마지막 호흡의 안간힘으로

당신을 떼밀어 이승에다 두고

떠나는 그 찰나까지

나 당신을 소망처럼 품고 살겠네.

 


2007.10.24

 


나이 든 사람들의 사랑 2- 외유

 


나 지금 당신 곁에 있지만

한 때 다른 이를 흠모하였어요.

키도 크고 얼굴도 잘나고

인간성도 좋다는데 돈도 잘 버는

그런 이를 한 때 흠모 하였어요.

그는 비록 나를 알지 못하였지만요.

 


나 지금 당신 곁에 있지만

한 때 다른 이를 연모 하였어요.

키도 작고 얼굴도 못나고

인간성은 모르겠고 가진 것도 없는

그런 이를 한 때 연모 하였어요.

그는 비록 나를 느끼지 못하였지만요.

 


나 지금 당신 곁에 있지만

한 때 다른 이를 사모하였어요.

키도 중치고 얼굴도 평범하고

인간성도 무던하고 그럭저럭 돈도 버는

그런 이를 한 때 사모하였어요.

그는 비록 나를 안지 못하였지만요.

 


나 지금 당신 곁에 있지만

잠시 내 마음 다녀 올 데가 있어요.

그냥

뚜렷한 특색도 없는 산길에 핀

들국화 꺾어 든 사람이 있어


그 곁에 잠시 서성이다 올게요.

나 비록 당신 곁에 다시 돌아올지라도.

 


2007.10. 24

 

 

 

나이 든 사람들의 사랑 3- 그럴 때

 


왜 그럴 때 있잖아요.

가을 햇살이 너무 눈부셔

먹먹해질 때 있잖아요.

당신도 그럴 때 있죠?

 


왜 그럴 때도 있잖아요.

노을도 없이 건듯 해가 져서

막막해질 때 있잖아요.

당신도 그럴 때 있죠?

 


한 번은 그런 적도 있어요.

플라타너스 잎이 손바닥 크기로 자랐는 데

바람이 부니까 막 나부끼는 거예요.

인생은 찬연한 거라면서요.

울컥 해서 하마터면 주저앉을 뻔 했어요.

당신도 그럴 때 있었어요?

 


한번은 잠에서 깨어났는데

당신 모습이 너무 낯설어

늑골까지 와르르 무너지는 거예요.

할 수 있나요. 돌아누워 꾸었지요, 동상이몽을.

당신도 그럴 때 있었지요?

끙! 하고 돌아누워 다른 꿈을 청할 때.

 


당신도 문득 그럴 때가 있고

나도 문득 그럴 때가 있고.

한 가닥 새끼줄을 꼬기 위해

두 가지 인생을 엮어 가네요.

당신도

나도

그럴 때가 있는 거죠.

 


2007. 10.24

 

 

 

나이 든 사람들의 사랑 4- 무소유

 


큰 산에 있는

큰 나무 한 그루.

큰 나무가 좋아

큰 산을 사랑하게 되었네.

큰 산도 내 것이 아니고

큰 나무도 내 것이 아닐지라도

큰 산도

큰 나무도 내 것처럼 사랑하는 법을

큰 산에 있는

큰 나무가 알게 해 주었네.

큰 산에 있는

큰 나무 한그루 사랑하게 되었네.

TAG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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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하리하우스 친구들 가족 단체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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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하리하우스 데크에서 농구와 베드민턴하는 친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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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지윤이 베드민턴 치고  뒤에 사나이 소영아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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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하리하우스의 멋!  매실 씨앗으로 놀이 중인 친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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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매포농협 적성지소 앞에서의 헤어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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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언니 오빠와 헤어짐이 슬퍼서 울고있는 하리하우스 지윤공주님^^

영상으로 보고 가슴으로 읽으며 즐거운 추억을 이야기 했으면 좋겠습니다. 댕큐! 하리하우스 좋은 친구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