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씀바귀'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07/05/18 나의 어머니 "파격의 미"
  2. 2007/01/17 봄나물_쑥에 대한 속삭임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진]직접 만드신 부뚜막과 가마솥에서 고사리 삶는 어머니^^

나의 어머니 ---- 파격의 미

고등학교 시절 국어책에 나온 수필 한 편에 대한 감동을 잊을 수가 없다. 바로 동양화의 난 (蘭)에 대한 이야기였는데, 여린 선이지만 꼿꼿하게 위로 뻗은 난초 잎들 사이에서 휘영청 구부러진 튀는 난 잎에 대한 이야기였다.  아래로 휘어진 잎이 풍기는 미학을 수필의 작가는 ‘파격 (破格)’ 이라 하였다.

논리적이고 계획적이고 치밀해야 하는 나의 일상에서 가끔 화두처럼 떠오르는 말 ‘파격의 미’.

그저  가방 들고 학교나 잘 다니면 단 줄 알았던 시절에 느꼈던 파격 -격식을 깬다- 의 미학이 오늘 인생 고개를 몇 번 넘고 ‘이제는  돌아와 거울 앞에 선 누이’의 모습인 현재의 내가 느끼는 미학과 어찌 같으랴. 여고시절 생각했던 파격은 어쩌면 반항의 결정이었다면 지금 생각하는 파격은 연륜의 담대함에서 비롯된 것이거늘 어찌 비교할 수 없을 것이다. 하긴 지금도 나의 실상은 파격의 담대함을 제대로 느끼지 못하고 있다. 아직도 내 안에 어리석음이 많기 때문이다.

얼마 전 친정 어머니를 보고 가슴 뭉클했던 기억이 있다. 그 기억을 뗘올리며 난 인생의 절도를 제대로 아는 분만이 부릴 수 있는 여유, 바로 그 ‘파격의 미’를 이야기 하려 한다.

셋째 오라보니 내외와 오라버니 지기 몇분이 친정집을 방문할 계획이었다. 오라버니가 구상중인 ‘학운산방’ 터도 둘러볼 겸 한 마을에 네 가구만 사는 동네 구경도 할 겸 봄바람도 쏘일 겸 짜인 일정이었으리라.

손님치레가 어머니차지인 걸 아는 까닭에 오빠 내외는 번차례로 전화를 걸어 삼계탕 준비를 해 갈 것이니 아무 것도 준비하지 마시라고 신신 당부를 했다. 그런데도 어머닌 막무가내로 준비를 하셨다. 장을 보시고 순두부 해 주신다고 두부콩을 담그고 들에서 봄나물을 캐 오셨다.
나도 어머니 힘드실 걸 염려하여

“ 엄마, 엄마가 힘들게 준비해 주시면 젊은 사람들이 마음이 안 편해요. 그냥 와서 직접 해 먹게 놔두세요.”

했다.

내가 잔소리 삼아 핀잔 삼아 -나이 드니 자식들이 부모 핀잔 할 일이 많아지는 데 그런 사이를 나는 사랑한다. - 아무리 얘기해도 듣지 않으신다. 이유는 ‘그래도 그건 게 아니여.‘ 였다.  그런 게 아니기 때문에 ’내 이 시커먼 손으로 해 주는 거 먹고 가는 게 다 추억에 남을 일이여.' 하셨다. 자식들은 현재 어머니 건강을 염려하여 쉬시라 하건만 어머니는 먼 훗날의 자식들 가슴에 남을 추억을 생각하며 뭐든 해 주시려 하신 거였다. 지금의 어머니께서 자식들에게 해 주실 수 있는 건 ‘추억 만들기’ 다.

굳이 고집대로 하시는 게 못 마땅해서 퉁퉁거리다가 안되겠어서 나물 데치는 일을 거들었다. 그런데 냉이와 나물치 사이에 씀바귀가 하나  섞여 있었다

“엄마! 엄마, 이건 씀바귄데? 쓰잖아요!”

“ 아까워서 그냥 뒀어. 누가 먹으믄 뭔 나물이 쓰네 하겠지 뭐.”

어머닌 아무렇지도 않게 슬몃 웃으시기까지 했다. 아들의 손님이라고 정성으로 준비하시더니 정작 도시사람은 싫어할 쓴 나물을 아무렇지도 않게 섞어놓고도 태연하신 것.

순간 내 마음에서 감탄사가 절로 나왔다.

아, 바로 이거다. 내 어머님의 파격 (破格) !

냉이 사이에 묻어온 씀바귀 한 뿌리를 어여쁘게 여기고 쓴 나물 한 뿌리를 향기로운 나물 사이에 거리낌 없이 섞을 수 있는 여유. 어머니의 그런 여유는 맵시있게 쪽쪽 뻗은 난초잎들 사이에 휘영청 떨구어 논 난초의 파격이었다. 주름진 얼굴에 언뜻 개구지게 슬몃 웃는 웃음마저도 세월의  덮개 없이는 만들 수 없는 여유로운 파격인 것이다.

난 오라버니나 형님 누구에게서도 쓴 나물에 대한 얘기를 듣지 못했다. 자연산 씀바귀의 그 쌉싸래한 맛을 누가 맛보았을지 생각하면 나도 배시시 웃음이 나온다. 누구든 그 씀바귀 한 뿌리에 담겨 있는 우리 어머니의 풍류를 알까 싶어 걱정도 된다.

어머니의 “ ‘나물이 쓰구나.’ 하겠지 뭐.” 하시던 말씀이 내 마음에 파문을 일으킨다. 나도 저런 여유로움을 부릴 수 있을까? 하는 떨림.

내가 삶의 어려움을 겪으며 - 그래서 나를  국화 옆에서의 ‘이제는 돌아와  거울 앞에 선 ’ 누이라 표현했다. 이제야 그 시행의 의미가 절절히 와 닿건만. 여고생들에게 그 시를 줄줄 외우라고 하는 건 그 시를 느끼라기보다는 먼 훗날 그 시를 이해 할 수 있는 나이가 되었을 때 그 시를 떠올리라고 하는 게 아닐까 싶다. 그런 이유에서라면 손바닥 때려가며 외우라고 할만한 시이긴 하다. - 생각하는 건 바로 내 어머니다.  내가  내 어머니만큼만 되었어도 더 잘할 수 있었을 텐데 하는 마음이다. 내가 내 어머니만큼만 부지런하고 내가 내 어머니만큼만 언어 구사력이 뛰어나고 내가 내 어머니만큼만 지혜롭고 내가 내 어머니만큼만 사람을 부릴 줄 알고 내가 내 어머니만큼만 향학열이 있고, 내가 내 어머니만큼만...... .

내가 귀감으로 여기고 진심으로 존경하며 사랑하는 내 어머님이 계셔서 인생의 처연함을 아는 분의 ‘달관의 미소’ 그 개구진 미소에서 파격의 미를 온 마음으로 느꼈다.

내가 어머니의 아름다운 모습을 애써 닮아가려고 노력하는 것이 어머니가 주신 사랑에 대한 진정한 보답이리라.

그래서 나는 잘 살 것이다. ‘작은 학교 이야기’의 좋은 선생님으로, 작은 학교가 사랑하는 아름다운 자연의 한 모습으로 그리고 작은 학교의 첫 학생들인 나의 아이들에게 또 하나의 파격의 미를 느끼게 할 수 있는 어미의 모습으로 잘 살 것이다.


좀 다른 이야기이긴 하지만  나의 ‘작은 학교 이야기’의 터전을 마련해 주기 위해 리모델링 현장에서 애쓰는 나의 막내 오라버니와 나의 물질적 후원자인 나의 남편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진] 2004년 4월의 솔농원 풍경


쑥엔 무기질과 비타민 A, C가 많습니다. 그래서 몸의 저항력을 길러주고 스트레스를 해소하며 피로를 회복하는 데 좋다고 합니다. 특히 찬 속을 덥게 해주고 빈혈에도 좋아서 여성들에게 좋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봄이에요. 이런 봄엔 들판으로 나가야지요. 쑥 캐러요. 참 쑥은 캐는 게 아니라 뜯는 거라지요.

저도 생명이라고, 제 몸 꿈틀거릴 자릴 용케도 찾아 뽀얀 순을 내미는 쑥을요, 첫봄의 그 연하디 연한 쑥을 뜯어보고 싶네요. 봄 깊어 쑥이 제법 키를 갖추고 자란 뒤에는 여린 순만 똑똑 꺾어야 하지요. 이 쑥으로 무얼 할까요. 봄나물 중에 숙채든 생채든 나물반찬으로 쓰지 않는 유일한 것이 쑥이랍니다. 향이 강하고 질기기 때문이지요. 그럼에도 쑥을 봄나물로 칭하며 귀히 여기는 건 영양이 풍부하고 쓰임새가 다양하기 때문입니다.  쑥엔 무기질과 비타민 A, C가 많습니다. 그래서 몸의 저항력을 길러주고 스트레스를 해소하며 피로를 회복하는 데 좋다고 합니다. 특히 찬 속을 덥게 해주고 빈혈에도 좋아서 여성들에게 좋습니다.

쑥 반 쌀 반이다. 약 삼아 먹어라.”

하시며 아들 며느리 먹으라고 쑥 인절미 해다 주시는 어른도 계십니다.
봄나들이 가서 놀이 삼아 캐는 쑥이 얼마나 될까마는 그래도 쑥 버무리 한 번은 할 수 있겠다 싶으면 쑥에 멥쌀가루를 듬뿍 넣고 버무려 베 보자기 깔고 찜통에 쪄서 모양 만들 것도 없이 그대로 한 접시 담아 보세요. 사투리로 ‘쑥 털털이’라고도 불리는데, 그야말로 털털한 음식이지요.

좀 더 맵시 나는 떡을 원하시나요? 그럼 살짝 데친 쑥과 푹 불린 쌀을 들고 동네 방앗간으로 가세요. 참기름 살짝 발라 윤기 좌르르 한 쑥 절편으로 금방 만들어 준답니다. 혹시 쑥 송편도 좋아하세요? 그럼 쑥을 살짝 데쳐서 냉동실에 넣어 두세요. 아니면 씻어서 바싹 말리시거나. 추석에 쑥 송편 재료로 아주 좋아요. 좀더 감칠맛 나게, 쑥 튀김은 어떨까요? 얼음물로 반죽한 튀김옷을 입혀 끓는 기름에 바사삭 튀겨내면 맛도 좋지만 눈꽃 같은 모양도 일품이지요.

쑥 튀김 맛을 사시사철 맛보고 싶으세요? 그럼 쑥 부각을 만드세요. 데쳐서 꼬들꼬들 말린 쑥에 찹쌀 풀을 발라 말렸다가 바삭하게 튀겨 내는 쑥 부각! 바쁜데 언제 부각까지…. 그럼 쑥국이라도 한 끼 끓여 드세요. 모시조개든 멸치와 다시마든 국물을 내고, 된장 풀어 끓이다가 날콩가루 살짝 입힌 쑥을 넣고 한소끔 더 끓이면 되죠. 쑥국엔 들깨가루를 풀어 넣어야 제맛이긴 한데 없으면 없는 대로 끓이면 됩니다. 한번을 드시더라도 쑥국보다 우아한 걸 원하시나요? 그럼 쑥을 그냥 그늘에 말려 두세요.아주 어린 쑥이어야 하지요.먼데서 오는 손님을 맞아 흰 茶布를 깔고 쑥차를 마시면 두 손이야 흠뻑 젖을 리 없지만 마음만은 흠뻑 젖을 듯도 합니다. 쑥을 생각하니 자꾸만 봄 들판으로 나가고 싶어지네요.


사용자 삽입 이미지
냉이  냉이의 어린 순과 잎은 뿌리와 더불어 이른 봄을 장식하는 나물. 냉이국은 뿌리도 함께 넣어야 참다운 맛이 난다. 또한 데워서 우려낸 것을 잘게 썰어 나물죽을 끓여 먹기도 한다. 냉이 특유의 알싸하고 독특한 향은 입맛을 돌게 하고 소화액을 분비시켜 소화를 돕는다. 비타민 A가 풍부한 냉이는 소화기관이 약하고 몸이 허약한 사람들에게 좋은 봄나물이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달래 달래는 성질이 따뜻하고 매운 맛이 있어 불면증과 정력에 좋아 보혈약재로 쓰이며 위염, 자궁출혈이나 생리불순 치료제 등으로 처방된다. 비타민C가 풍부해 피부노화를 예방하며 간장작용을 강하게 하고 동맥경화 예방에도 도움이 된다. 그러나 달래는 성질이 따뜻하므로 몸에 열이 많은 사람이 너무 많이 먹는 것은 좋지 않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돌나물   물김치로 담가 먹으면 시원한 자연의 맛을 듬뿍 느낄 수 있는 돌나물은 줄기가 채송화를 닮았고 5?6월에는 노란 꽃이 핀다. 돌나물은 간염이나 황달, 간경변증 같은 간질환에 효과가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동의학사전’에는 돌나물이 전염성 간염에 효과가 좋다고 기록돼 있다. 돌나물은 피를 맑게 해서 특히 대하증에 효험이 있다고 한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두릅   두릅은 단백질이 많고 지방, 당질, 섬유질, 인, 칼슘, 철분, 비타민과 사포닌 등이 들어 있어 혈당을 내리고 혈중지질을 낮추어 주므로 당뇨병, 신장병, 위장병에 좋다. 살짝 데쳐서 초고추장에 무치거나 찍어 먹는다. 데친 나물을 쇠고기와 함께 꿰어 두릅적을 만들거나 김치, 튀김, 샐러드로 만들어 먹는다. 오래 보관하기 위해 소금에 절이거나 얼리기도 한다.


봄동겉절이   즉석김치나 겉절이 쌈으로 즐겨 먹는 봄동은 배추보다 다소 두껍지만 씹을수록 고소한 맛이 난다. 또 김장배추보다 수분이 많아 즉석에서 양념장에 버무려 먹으면 신선한 맛을 즐길 수 있다. 긴 겨울을 벗어나 파릇파릇한 봄동겉절이로 새봄의 입맛을 살린다.


씀바귀   성질이 차서 오장의 나쁜 기운과 열기를 없애고 심신을 안정시키며 잠을 몰아내는 효과가 있어 춘곤증 등으로 고민하는 사람에게 좋다. 젖몸살이 나거나 기침을 많이 할 때, 입이 쓰고 마르면서 식욕이 없을 때, 소변색이 붉고 요도가 거북할 때 좋다.



글 최병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