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학교 이야기'에 해당되는 글 25건

  1. 2022/03/26 <대망>이야기 8 - 난세, 남녀
  2. 2021/08/24 꿈의 작은학교이야기
  3. 2012/07/09 <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 (1)
<권3>
p35
나는 지금 어떻게 하면 애태우지 않고 봄 다음에 올 여름을 기다릴까 궁리하고 있어.자연은 애태우지 않지. 오늘도 ㅁ벙 안 숲에서 꾀꾀리들이 예쁜 목소리로 울고 있더군.하지만 자연은 꾀꼬리를 언제까지나 울게 내버려두지 않아. 그렇지 할아범?

p36
인간도 칼과 마찬가지로 오래 쓰지 않고 두면 녹슬기 쉽다.

P36
그 생각을 하면 모토야스는 더욱 더 멍청이 같은 한가로움을 꾸며보이지 않을 수가 없다. 아니, 다만 겉으로 꾸며보이는 것만으로는 괴로워견딜 수가 없었다.그때그때의 환경에 따라 교묘하게 자기를 융화시켜, 봄에는 꾀꼬리를, 여름에는 두견새며 매미 울음소리를 황홀하게 들을 수 있는 너그러움을 터득하고 싶었다.

p38
여자의 아름다움은 처녀시절보다 유부녀, 유부녀는 아이를 낳으면 더욱 다른 아름다움이 생긴다. 그리고 모든 생활이 남편의 사랑을 받으려고 의지하는 형태가 되면, 그 의지가 이윽고 남자의 모든 것을 소유하고 지시하고 싶은 본능으로 발전해가는 모양이었다.

p43
내일을 믿을 수 없는 시대에 사는 인간들에게 살아있다는 것을 확인시켜 주는 것은 찰나의 만족인 듯하다-고 모토야스는 생각한다. 그 찰나의 만족 가운데 남녀의 성행위가 가장 또렷하게 삶을 확인시켜 준다. 그러므로 난세일수록 남녀의 성행위가 빈번해지고, 빈번해질수록 가엾은 씨앗은 늘어간다.

p53
싸우고, 싸우고 또 싸우겠다. 승패와 생사에 대한 것이야 인간의 힘으로 어쩌겠는가. 이것만은 내 힘이 미치지 못하고, 요시모토나 노부나가의 힘도 미치지 못한다.

p54
"...모르겠지. 나도 모른다. 그러나 언제 떨어질 지 모르면서 다만 반찍이고 있을 뿐이다."
"할 일을 다 하고 천명을 기다리라는 분부이신지."
"아니, 인가의로서의 할일은 다하지 말라고 해도 다하게 되는 것임을 깨우치라는 거야."
"살아남으려고 떨어지는 순간까지 저마다의 지혜만큼, 힘만큼 필사적으로 버둥거리는 게 인간의 본성이지. 나도 그 가운데 하나라고 생각해줘. 그리고 나에게 지혜도 힘도 없다면, 그때는 다함께 죽을 각오를 하는 거야."

---난세를 건너는 법, 남녀의 교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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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자께서,
남들이 나를 알아주지 않는다고 탓하지 말고
나를 알리기 위해 노력하라
하셨습니다.
그리하여 공자께선 천하를 주유하셨는지도 모릅니다.
2017년부터 시작된 작은학교이야기를 백만이 넘는 사람들이 듣고 가셨습니다.
아마도 그 백만인이 듣고간 이야기는 백만가지의 작은학교이야기가 되어 살아났겠지요.
아이들의 성장에 따라 간간히 움트려해보았지만,
때로는 모두의 이야기가 억장을 눌러 말을 잊었었고,
때로는 내 깊은 속 이야기가 무너져 말을 아껴야했습니다.
2021년 공자님 시절엔 상상도 못했을 인터넷으로 하나된 세상이 되어 온갖 이야기가
한순간에 전세계로 퍼져나가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이제 2천여년 전 공자님의 말씀에 힘입어
작은학교이야기를 이어가기 위해 힘을 내 봅니다.
나를 알리고 작은학교이야기를 알리기 위해 주유의 첫발을 내딛습니다.
여러분!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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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

혜민스님 저
쌤앤파커스 출판

프롤로그


블로그에 올라 있는 글이라며,

트위터에 있는 글이라며 보내주는 벗이 있어.

무슨 민이던가 하는 스님이라고 들어본 적도 있는 것 같고...

어, 그런데 이게 그 책이야?

뜻하지 않게 내게 온

<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

좋은 인연 하나 수월찮은 세상에

저절로 내 손에 들은 것 보면

마음에 쉼표하나 찍으라는

보이지 않는 님의 가피인가 싶은데...

그린 듯이 짙은 눈썹,

생글생글한 눈매.

잘 뻗은 콧날,

미소를 아무린 입술.

약간 위로 향한 시선하며,

오른쪽으로 살짝 기울여 선 자세하며...

아, 신세대 스님이시구나.

프로필 사진 제대로 찍었네.

예까지 생각하다,

나이 많은 사람의 본때 없는 자만으로

슬그머니 걱정도 하네.

‘놔두면 더 깊어졌을 지도 모를 일을...’



본문

지식은 말하려 하지만,

지혜는 들으려 합니다.

-인생의 장 136쪽



인생은 짜장면과도 같습니다.

텔레비전에서 짜장면 먹는 모습을 보면

참 맛있어 보이는데

막상 시켜서 먹어보면 맛이 그저 그래요.

지금 내 삶보다 다른 사람의 삶을 부러워해도

막상 그 삶을 살아보면 그 안에도

나와 별반 다르지 않은 고뇌가 있습니다.

그러니 어떤 사람을 보고 부러운 마음이 생기면

‘남이 먹는 짜장면이다!’라고 생각하세요.

-인생의 장 148쪽



식당에서 천 원 차이로 먹고 싶은 것 대신

조금 싼 것을 주문해서 먹는 경우가 있지요.

그런데 막상 음식이 나오면

먹으면서도 후회하고, 먹고 나서도 아쉬움이 남습니다.

인생 짧아요,

처음에 먹고 싶었던 걸로 고르세요.

-인생의 장 148쪽



쿵푸 18계를 마스터하면 손가락 하나만 까딱해도

사람을 해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것보다 더 높은 36계를 마스터하면

나보다 낮은 수준의 사람이 와서 싸우려고 하면,

그 사람을 위해 도망칩니다.

-열정의 장 235쪽



역사를 보면, 사회를 변화시키는 것은

나이 드신 분들이 아니고

열정을 가진 젊은이들입니다.

정의가 무너졌다고 판단됐을 때

어떻게든 불의에 맞서는 그 마음.

내 것을 지키려는 것이 아닌

약자의 권익을 보호해주려는 마음,

나보다 힘든 사람을 보면

안타까워하는 그 마음,

세월이 가도 절대로

그 마음, 처음의 마음, 초심을 잃지 마세요.

-열정의 장 242쪽



지식인이란 남의 일에 참견하는 사람이다.

정의와 자유, 선과 진실, 인류 보편적 가치가 유린당하면

남의 일이라도 자신의 일로 간주하고

간섭하고 투쟁하는 사람이다.

-장 폴 사르트르

-열정의 장 242쪽



이외수 선생님께 힘들게 살아가고 있는 젊은이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으신지 여쭈니 이렇게 대답하셨습니다.

“존버 정신을 잃지 않으면 됩니다.”

“아, 존버 정신... 그런데 선생님, 대체 존버 정신이 뭐예요?”

“스님, 존버 정신은 존나게 버티는 정신입니다.”

-열정의 장 244쪽



같이 일하는 사람을 뽑을 때

그 사람의 능력이나 경험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습니다.

바로 그 일을 하고 싶어 하는 열정과

그 일을 하면서 즐거워하는 마음을 가진 사람입니다.

즐거워야 공부도 수행도 성공도 할 수 있습니다.

-열정의 장 246쪽



내가 공부 열심히 해서 내 점수를 올려야지, 하는 사람과

내가 공부 열심히 해서 가난 때문에 공부 못하는 내 여동생

공부 시켜줘야지, 하는 사람과는

눈빛부터 완전히 다릅니다.

남을 돕겠다는 큰 서원은

엄청난 에너지를 내 안에서 끌어냅니다.

보살의 서원도 이와 똑같습니다.

그래서 남을 돕겠다는 보리심이 있어야 깨닫습니다.

-열정의 장 247



다른 종교와 어떻게 관계를 가져야 하는가.

우선 겸손한 태도를 갖고 많이 배워야 한다.

다른 종교인들의 신앙을 배운다고

자신의 신앙이 없어진다면,

그 정도의 신앙은 차라리 없는 게 낫다.

-강원용 목사님

-종교의 장 258



자신의 종교가 소중하면

다른 사람의 종교도 그들에게는 똑같이 중요하지 않을까요?

우리 엄마가 나한테 소중하듯

친구 엄마도 내 친구에게는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분이겠지요.

-종교의 장 259



예수님, 부처님, 공자님이 같이 살아 계시다면

서로 자신 말이 옳다고 싸울 것 같은가요,

아니면 서로를 지극히 존경하며 사랑할 것 같은가요?

성인을 따르는 광신도가 문제이지 성인들 사이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습니다.

-종교의 장 259



에필로그


나이가 들면

상반되는 두 가지 특성을

동시에 갖게 되는 것 같습니다.

까탈과 너그러움.

지나서 보니

‘놔두면 더 깊어졌을 지도 모를 일을...’

한 것은

스님에 대한 까탈이었습니다.

이제 책을 덮으며

책 날개의 스님 얼굴을 마주하여 웃음은

너그러움을 넘어선 감사의 표현입니다.

더 익히겠다고 숨겨두지 않고

중생을 위해 꺼내놓는 마음.

보리심의 표현이라 생각합니다.

팔만사천 중생 위에서

더 먼 곳을 바라보는 스님이 아니라,

팔만사천 중생 아래서

중생을 향해 눈을 맞추고 미소 짓는 스님이라 생각하니

스님의 프로필 사진이 참 보기 좋습니다.

스님께 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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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솔바람 2012/08/30 08:5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부모가 자녀에게 줄 수 있는 가장 큰 선물은 부모 스스로 행복해지는 것입니다. 자녀들은 부모가 어떻게 하면 행복해할까 눈치를 많이 봅니다. 부모가 행복해하는 것만으로도 부모는 자녀의 자존감을 세워줄 수 있습니다. 자존감 있는 아이가 행복한 성인으로 자랄 것은 당연하고요. 결국 부모가 정말 해야 하는 것은 자녀를 챙기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행복해지기 위해 나를 먼저 챙기고 나를 사랑해주는 것입니다. 내가 나를 챙기지 않으면 아무도 나를 챙기지 않습니다. 진짜 중요한 게 뭔지를 생각하세요. 기존 인식을 통째 바꿀 필요가 있습니다


    [김소연 기자 sky6592@mk.co.kr / 사진 : 박정희 기자]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1664호(12.07.4~7.10 일자) 기사입니다]

    --혜민스님에 대한 자료를 찾다가 스님의 인터뷰를 보게되었습니다. 아이를 위해 부모가 할 수 있는 일은 부모 스스로 행복해 지려고 노력하는 것이라는 내용이 마음에 와 닿았습니다. 혜민스님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