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 이야기/민간요법 이야기'에 해당되는 글 9건

  1. 2011/06/30 결막염에 좋은 정보들
  2. 2011/05/03 해성한의원 신재용 선생님께 (1)
  3. 2010/06/19 거위의 꿈



선생님 안녕하세요.

지윤 지승 엄마 최병옥입니다.
작년 가을에 뵙고 못 뵈었습니다. 건강하신지요.

지윤이가 오늘 학교에 못 가고 쉬고 있습니다.
6월 7일 경부터 눈이 시리고 앞에 뿌옇게 보인다고 했습니다. 카메라 렌즈로 해 있는 방향을 보면 빛이 동심원을 그리며 하얗게 퍼져 보이는 것처럼 그렇게 뿌옇게 보인다고 하고, 때론 안개가 낀 것처럼 뿌옇게 보인다고 합니다.
동네 안과 두 곳에 진료를 보았는데, 알레르기성결막염이라고 합니다. 빛이 퍼져 보이고 뿌옇게 보이는 불편함에 대해서는 그럴 수도 있다는 정도의 얘기만 합니다.
지난 17일부터는 눈이 충혈 되기 시작했는데 어제부턴 아주 심해져서 오늘은 등교를 못했습니다. 자고나면 눈곱이 눈 주위에 가루처럼 말라붙어 있습니다. 현재는 병원 처방 물약을 넣고 있습니다.

내일 햇빛 관련한 안질환 전문 선생님의 진료를 신청해 놓고 있긴 합니다. 그래도 아이들 아픈 것은 선생님께 여쭙지 않으면 왠지 마음이 안 놓이고, 혹시라도 선생님께 보여 볼 걸 하는 후회를 나중에 하게 될까봐 마음이 편치 않습니다.

선생님께서 많이 바쁘시다고 들었습니다. 그래도 지윤이를 생각하셔서 좋은 말씀 부탁드립니다.

아침에 관동화가 생각이 나서 한 줌 넣고 달이고 있습니다. 도움이 될지요. 그리고 눈에 냉찜질을 해주면 도움이 될지 궁금합니다.

선생님께서 가까이 계셔서 참 다행입니다.
건강하세요~~~

지윤 지승 엄마 올립니다.



최병옥 님께

지윤이 증상을 이메일로 보내주시어 읽었습니다.
학교까지 못 갈 정도로 점점 더 고통스러워한다니 마음이 안쓰럽군요.

첫째, 관동화 한 줌을 달여 차처럼 수시로 복용시키는 것은 좋습니다.

둘째, 냉찜질하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셋째, 평소 안구운동을 자주 하도록 하면 좋습니다. 눈을 감고 눈동자를 자주 굴리는데 때로는 위로, 때로는 아래로, 때로는 좌우로, 때로는 대각선으로 굴리게 합니다. 단, 눈을 자주 비비지는 않도록 해야 합니다.

넷째, 평소 다음과 같은 식품을 자주 먹게 하는 것이 좋습니다.

● 소간, 당근, 냉이, 고구마, 시금치, 상추, 브로콜리, 블루베리, 호박, 포도, 전복, 굴, 우유, 사과 등

● 변비가 되면 안 좋으므로 섬유질이 많은 야채도 풍부하게 먹어야 합니다.

● 간장과 신장을 보강하는 구기자차, 녹차, 모과차, 감국차, 결명자차 등이 효과적입니다.

다섯째, 다믐과 같은 음식은 평소에 제한하거나 금하면 좋습니다.

● 자극성 있는 것, 특히 매운 음식을 금하면 좋습니다.

● 열을 조장할 수 있는 모든 음식, 예를 들어 아이스크림, 코코아, 초콜릿, 인삼, 꿀, 고추, 후추, 카레, 생강, 마늘, 쑥, 부추 등

● 기름기 많은 음식, 예를 들어 튀김, 버터 등

여섯째, 평소 몸은 너무 덥게 해주지 말고 목욕보다는 샤워를 위주로 하고, 애완동물은 안 되며, 공기를 정화시키며 환기를 잘 해주고, 실온을 너무 높게 하지 마십시오.

차츰 자연적으로 상태가 호전될 터이므로 너무 걱정하지 않으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빨리 회복하기를 바랍니다.

신재용 올립니다.




선생님,

안녕하세요.

어제 드린 메일로 선생님께서 염려 하실 것 같아 오늘 병원 다녀온 결과 들려 드리려 합니다.

지윤이 눈이 부시고 시린 건 근시 때문이고, 이번에 충혈된 것은 알레르기가 아니라 전염성 결막염이라고 합니다. 눈이 부시고 안개가 낀 것처럼 보이는 것이 근시 때문이라고 확진을 받으니 마음이 너무 가볍습니다. 알레르기가 아니라 결막염이라니 오히려 덜 걱정이 되구요.

관동화는 끓여 논 것이니 계속 먹이려 하구요, 맛이 고약한데 그래도 잘 참고 먹습니다.

선생님, 아이들 아플 때마다 선생님 생각합니다. 늘 건강하셔서 우리 아이들을 끝까지 챙겨주시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여름 건강히 지내세요.
우지윤 우지승 엄마 올립니다.



선생님께

우산을 들어도 다 들이치는 장맛비를 맞으며 지윤이 오늘 학교에 갔습니다.

결막염 회복기라서 전염성이 없다는 진단을 받고 등교를 하게 되었습니다.

이번에도 선생님께서 해주신 조언 덕택으로 지윤이 회복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특히 안구운동을 추천해 주신 것이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전에는 안약을 넣고 제가 면봉으로 코와 눈 사이(천명혈)를 마사지 해 주었었는데, 그것보다 더 많이 도움이 된 것 같았습니다.

약을 넣고 안구운동을 하라고 하면 안 할 것 같아 제가 옆에서 구령을 붙이고 지윤이는 그 구령에 맞추어 눈을 굴리고 놀았습니다. 처음엔 오른쪽, 왼쪽, 위, 아래 하는 식으로 구령을 붙이고 지윤이 눈을 감고 눈동자를 좌우로 굴렸습니다. 제가 지윤이 눈을 쳐다보고 있었기 때문에 지윤이가 안구운동을 제대로 하는 지 알 수 있었습니다. 왼쪽이라고 구령을 붙였는데 눈동자가 오른쪽으로 가기에 틀렸다고 했더니 그걸 어떻게 아느냐고 신기해 했습니다. 제가 눈을 감고 눈꺼풀아래서 눈동자 구르는 모양을 보여줬더니 재미있어 했습니다. 그래서 지윤이의 안구운동은 마치 ‘백기 들어 청기 내려!’하는 게임을 하는 것처럼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나중엔 지윤이가 ‘엄마, 오른쪽 왼쪽 말고 동서남북으로 해주세요.’해서 ‘동서남북’을 구령으로 안구운동을 했습니다.

아픈 사람이 없을 때 안구운동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다면 그건 한 귀로 흘리는 이야기가 되고 말았을 겁니다. 그러나 이번 지윤의 결막염을 통해서 안구운동의 효과를 느꼈으니 아마 유용한 정보로 계속 기억할 것 같습니다. 좋은 정보 알려주심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단양 작은학교 뒷밭에서 딴 머위 꽃봉오리를 말린 관동화와 역시 작은학교 앞마당에 있는 목련 꽃봉오리를 말린 신이를 넣고 물을 끓여 비염으로 고생하는 지승이에게 주었습니다. 둘을 섞어 끓여도 될까 하는 의문이 들었지만, 괜찮겠지 생각하고 둘을 함께 달여 먹였습니다. 너무 진해서 그런지 한약보다 더 쓰다고 하며 안 먹으려 하였습니다. 요즘엔 머위줄기를 잘라서 지승이 코에 꽂아주고 있습니다. 코골이가 심해진 것이 코가 막혀서 그런 것 같아서 머위줄기를 꽂아 주고 있습니다. 당장 효과가 나는 것은 아니지만 꾸준히 하다보면 효과를 보는 것이 민간요법이 아닌가 합니다.

비염에 좋다는 목련꽃봉오리며, 면역력 향상에 좋다는 머위꽃봉오리며, 끈적한 코를 녹여내는 머위줄기며, 목이 부은 감기에 둘도 없이 좋은 콩나물 엿물탕이며, 해열에 좋은 대나무잎이나 쇠비름 달인 물 등의 정보를 책으로 엮어주신 선생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선생님의 산야초와 민간요법에 대한 책 덕분에 애기똥풀이나 쇠비름 하나라도 하찮아 보이지 않고 약으로 보는 눈을 갖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애기똥풀이나 쇠비름 입장에서도 선생님께 고마운 일일 것입니다. ^^

선생님,

지윤 지승의 ‘할아버지 한의사 선생님’으로, 또 만인의 한의사 선생님으로서 늘 건강하시길 기원합니다.

최병옥 올립니다.



최병옥님께

메일 내용이 너무 재밌고, 너무 행복한 내용이었습니다.
이제부턴 '동서남북'으로 하면 좋겠네요. 재미있으면 아이도 잘 따라 할 테니 엄마의 지극정성에 감탄합니다.

'머위'와'신이'를 합쳐도 괜찮겠습니다.
쓰지만 조금씩, 조금씩 먹여보세요

빨리 쾌유되기를 바랍니다.

                       신재용  올립니다.





“Strive for peace with everyone, and for that holiness."

“모든 사람과 평화롭게 지내고 거룩하게 살도록 힘쓰십시오.”

<히브리인들에게 보낸 서간> 12장 14절

그런데 성구 해설에 따르면, ‘평화’란 하느님과의 화평을 통해서 타인의 행복과 복지를 위한 책음을 갖는다는 의미라고 합니다 그리고 ‘거룩함’이란 하느님의 은혜의 선물로서 믿음으로 받아들이고자 할 때 주어지는 것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평화’화 ‘거룩함’은 인간으로서 반드시 드러내야 할 하느님의 속성이라고 합니다.

2010년을 보내며 2011년을 맞으며 신재용 선생님께서 보내주신 말씀입니다. 2011년의 날들이 촘촘히 박힌 어여쁜 달력과 함께 보내주신 말씀을 읽는 순간 제 삶이 아름답게 떨리는 것을 느꼈습니다.

학창시절부터 지금껏 제가 들어온 가르침 중에 ‘거룩함’이란 말씀은 없었습니다. 물론 정직, 인내, 정의, 지혜, 사랑, 순수, 진실 등의 가르침은 있었습니다. 그리고 자유와 평화라는 가르침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거룩함’이란 말씀은 없었습니다. 역사상의 위인이나 성인에게나 붙는 수식어인 ‘거룩함’이란 단어를 평범하게 살아가는 내 생의 목표에 두고 살라 하신 말씀은 없었습니다. 그런데 선생님께서 제게 말씀해 주셨습니다. ‘거룩하게’ 살라고.

선생님께서

‘한 해를 돌아보면, 아니 한뉘를 헤아려 보아도 어느 한때나마 모든 사람과 평화롭게 지냈다고 감히 말씀을 드릴 수 없게 살아왔습니다. 거룩하게 살았느냐 하면 그건 더욱 아닙니다. 그러니 이제까지의 삶이 그야말로 헛된 삶에 불과했습니다.’

하셨습니다.

그러나 그 말씀 속에 들어 있는 반성은 저와 같은 어리석은 사람에게 주시는 겸양과 교훈의 말씀임을 압니다.

되짚어봄에 하루라도 평화로움으로만 가득 찬 날이 없었고, 돌아봄에 초췌하고 남루한 인격의 옷을 입고 지낸 날이 많은 것 같아 자식 보기도 참 부끄럽구나 하는 마음으로 한 해를 보내던 차에 선생님의 편지를 받고 생각했습니다. 내 마음의 고뇌를 어찌 알고 나에게 이런 가르침을 주시는 걸까. 이렇게 좋은 말씀을 주시는 스승님이 계시니 나는 참 행복하구나!

벌써 5월입니다.
여전히 허둥대고, 화내고, 실망하고, 실수하며 지내는 나날이지만, 때때로 생각합니다. 여럿 속에서 평화롭고 거룩하게 사는 것에 대해서.

아름다운 5월에 ‘평화와 거룩함’이란 말씀을 새겨주신 신재용 선생님께 존경과 감사의 마음을 드립니다.

‘평화와 거룩함이 있는’ 작은학교 이야기를 만들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거위의 꿈 ---인순이 노랫말

난, 난 꿈이 있어요. 버려지고 찢겨 남루하여도

내 가슴 깊숙이 보물과 같이 간직했던 꿈.

혹 때론 누군가가 뜻 모를 비웃음 내 등 뒤에 흘릴 때도

난 참아야했죠. 참을 수 있었죠. 그날을 위해

늘 걱정하듯 말 하죠. 헛된 꿈은 독이라고,

세상은 끝이 정해진 책처럼 이미 돌이킬 수 없는 현실이라고.

그래요, 난, 난 꿈이 있어요. 그 꿈을 믿어요. 나를 지켜봐요.

저 차갑게 서 있는 운명이란 벽 앞에 당당히 마주칠 수 있어요.

언젠가는 그 벽을 넘고서 저 하늘을 높이 날을 수 있어요.

이 무거운 세상도 나를 묶을 순 없죠.

내 삶의 끝에서 나 웃을 그날을 함께 해요.

인순이란 가수의 노래입니다. 아직 다문화 가정이 자연스럽지 않을 시대였습니다. 그래서 인순이란 가수를 보면 항상 가슴 한쪽이 짠해졌습니다. 그러나 그녀의 노래에는 항상 힘이 있었습니다. 깊고 무거운 내면의 소리라고 느꼈습니다. 그녀의 풍부한 음량은 그녀가 흑인의 피를 갖은 데서 오는 축복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그 축복으로 그녀가 노래하며 행복하길 바랐습니다. 내 속에 노래를 정말 잘 부르는 가수 몇이 있는데, 그 중 한 사람이 인순이 그녀입니다.

그녀의 노래 중 ‘아버지’란 곡을 들었는데, 가슴이 뭉클해졌습니다. 부모님에 대한 감정은 늘 ‘우리 엄마’로 대신 되었습니다. 그런데 문득 ‘우리 아빠’를 생각나게 했던 겁니다. 어렸을 때나 지금이나 늘 엄마 곁에서 허허 웃으며 서 계신 우리 아빠. 아· 버· 지. 충북 단양의 첩첩산중 솔고개에서 자식을 서울로 보낼 수 있으셨던 건, ‘등록금은 우뚜케 됐든 댈 테니 인문계를 가라.’ 고 어머니께서 말씀하실 수 있으셨던 건 어머니 옆에 든든한 아버지가 계셨기 때문입니다. 늘 엄마, 엄마, 하며 자각하지 못했던 이름 ‘우리 아빠’ . 우리 아빠께 아버지란 이름을 찾아준 인순이의 ‘아버지’.  

난, 난 꿈이 있어요. 버려지고 찢겨 남루하여도~~~

가끔 딸이 물어 봅니다. 엄마는 꿈이 뭐였냐고. 그런데 참 대답하기가 어려운 겁니다. 꿈과는 너무나 멀어진 나를 말하기엔 어린 딸 앞이지만 부끄럽고, 그렇다고 꿈이 없었다 하기도 어렵고. 아직 꿈을 향해 나아가고 있는 중이라 하기엔 현실이 좀 남루하고......

아, 그런 마음을 어쩌면 ‘거위의 꿈’이 그렇게 잘 표현해 주는지, 거위의 꿈을 가사를 음미하며 듣고 또 들었습니다. 그리고 딸에게도 들려주었습니다. 딸은 얼마간 듣더니 제 엠피쓰리에 있는 소녀시대의 노래로 돌아갔습니다.

그래요, 난, 난, 꿈이 있어요. 그 꿈을 믿어요. 나를 지켜봐요. 저 차갑게 서있는 운명이란 벽 앞에 당당히 마주칠 수 있어요. 언젠가는 그 벽을 넘고서 ........

나처럼 평범한 사람 누구에게나 꿈이 있었죠. 나의 꿈이 무엇이었다고 말하기 쑥스럽고 부끄러운 꿈이. 그러나 난 그 꿈을 잊지는 않고 있어요. 언젠가는 그 꿈을 이루려 노력은 했었다고, 그리고 아직 그 꿈이 남아 내 가슴을 설레게 한다고 수줍게 말할 거예요. 지금처럼 평범하게 나이 먹어 가더라도 자기 삶을 놓는 그 순간까지 꿈꾸라고 있는 것이 꿈이라고 말해 줄 거예요. 언젠가가 되어도 그 벽을 넘어 날지 못할 가능성이 많을지라도, 하루하루 지내는 성실함으로 운명이란 벽 앞에 당당히 마주서자고. 엄마도 너희도 그리 살자고 말할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