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나무'에 해당되는 글 3건

  1. 2008/01/11 강물처럼
  2. 2007/12/15 고목(枯木)
  3. 2007/03/11 학강설경(鶴降雪景) 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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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국이 오빠가 심어놓은 솔고개 연못가 느티나무 2008

강물처럼

흐르면 흐르는 대로 두어야지요.

막는다고 막히면 인연인가요.

붙든다고 붙들어지면 그게 어디 인연인가요.


때가 되면 머리카락도 제 몸을 떠나는데

해 묵은 인연이니 어쩌겠어요.


물결을 거슬러 튀어오르는

싱싱한 선천어의 자맥질 같은 유혹을

낸들 어쩌고 당신인들 어쩌겠어요.


흐르면 흐르는 대로 두어야지요.

떼민다고 떼밀리면 인연인가요.

보낸다고 보내지면 그게 어디 인연인가요.


2007.  12.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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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솔고개 고향마을 뒷목재 국이 오빠 소나무

선문답

오빠, 소나무 숲에 머무는 겨울바람

차지 않나요?

추운 날엔 숲에 머물지 말고

솔 하우스 오빠방에 가 계세요.


아니다.

난 춥지도 않고 덥지도 않다.

여긴 추운 것도 없고 더운 것도 없느니라.


오빠. 그래도 해 저물면 솔하우스에 가세요.

엄마가 매일 밤에 불 밝혀 두시는 걸요.


아니다.

난 어둡지도 부시지도 않다.

여긴 어둠도 없고 밝음도 없느니라.


오빠. 이승은 개똥밭이어요.

이승에 맘 두지 말고

부디 일곱 난간 옥구슬 부딪는 소리 들으며

아름다이 머무세요.


아니다.

난 개똥밭에 있지도 않고

일곱난간 옥구슬 속에 있지도 않다.

여긴 더러움도 없고 더럽지 않음도 없느니라.


오빠. 그런 곳이 어디어요.

어디든 달려가 만나고 싶어요.


아니다.

여긴 있지도 않고 없지도 않느니라.

추억의 휘장을 치면 내가 보일 것이고

현실의 막을 올리면 내가 사라질 것이니

있음과 없음이 자유자재한  세계가

너의 마음에 있기도 하고 없기도 하느니라.


2007. 12. 21.

   -솔 밭에 이는 바람소리를 생각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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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국이 오빠가 멱감던 솔고개 연못가 느티나무 성황목 2008
   

작은형 소나무 - 큰사진보기!

                   [사진]솔고개 뒷목재 국이오빠 소나무 - 900x602


고목(枯木)  -소나무가 된 둘째 오라버니가 보고파서


나무가 초록으로 성장(盛裝)하고 있을 때

그 나무의 그늘을 몰랐습니다.

그늘 아래 있어 행복하다고

한 번도 말해주지  못했습니다.


나무가 제 혈관 조여 가며 잎을 떨굴 때

그 나무의 사무치는 고통을 몰랐습니다.

한 겨울 살아 내려고 제 몸을 비워내는

그 모습이 장하다고

한 번도 말해주지 못했습니다.


나무가 제 이름을 버리고 고목(枯木)으로 남았을 때

그 나무의 추억을 붙들고 이야기 합니다.

그대의 그늘 아래서 행복했다고

그대가 흘린 낙엽은 낭만적인 시(詩)였다고

속삭여도 보고 외쳐도 보지만

고목(枯木) 끝에 펼쳐진 겨울 하늘은

시리기만 합니다.

눈도 못 뜨게 매웁기만 합니다.


2007. 12. 4



부재(不在) - 덩그러니 혼자 남은 둘째 형님을 생각하며


내가 그대 이름 불러 서러운 사연은

대답 없음이 아닙니다.

대답 하실 이 아니 계심입니다.


내가 그대에게 손을 내밀다 돌아서는 사연은

마주 잡아주지 않음이 아닙니다.

내 손목 쥐어 줄 이 아니 계심입니다.


내가 무심코 이불을 끌어 덮다 목 메는 사연은

자리가 허전함이 아닙니다.

같이 누워 줄 이 영원히 아니 계심입니다.


불러도 대답 않고

손을 내밀어도 맞잡아 주지 않고

같이 누워 언 발 녹여주지 않아도

당신이 실재(實在)하면 좋겠습니다.


2007. 12. 5



세월 - 둘째 오라버니가 없는 세상의 무심함을 위한 변명


그대 없어도

시간은 뻔뻔하게 잘도 흐릅니다.

때가 되면 밥도 먹고

때가 되면 잠도 자고

때가 되니 웃을 일도 생기고......

시간은 천박하게 잘도 흐릅니다.


그대 없이 흐르는 시간이 노여워

움찔하는 순간마저도

세월에 묻는 고물이 되어 

어느새 저 만큼 흘러 갑니다.


2007 12.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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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학강설경(鶴降雪景) 봄


솔고개 사계절 풍경 구경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