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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2/06/14 어휘와 소통 (1)
지승
 
 -- 소금 넣고 참기름 넣고 비빈 밥을 떡볶이 국물에 찍어 먹으라고 옹심이 만하게  뭉쳐주었다. 금방 다 먹고 또 달라기에 급하게 만들어 주었다. 그런데 하나씩 먹고 안먹기에 왜 안먹냐고 물었다. 그랬더니 지승이 대답.
 " 급격히 짜졌어!"

 --  안중근 의사 전기문을 읽고 또 읽더니 학교서 써오라는 독후감에 이렇게 썼다.
'안중근 의사의 눈초리가 매섭다, '


지윤 -- 지윤이 옷에 hope 라고 영어로 써 있는 걸 성악선생님이 '호우프'라고 읽어 주셨다. 그리고 무슨 뜻인지 아냐고 물었더니 지윤 이리 저리 생각하더니  왈,
       " 치킨호프(hof)?"
         
--지윤이 자기도 친구들처럼 까페를 만들고 싶단다. 그래서 '까페는 말이야, 더 나이 들어서 준비를 많이 한 다음에 그래야 알차고 ...' 이렇게 설명을 했다.
다 듣더니 지윤이 하는 말.
     "엄마 혹시 커피 파는 까펜줄 아는거야?"
 

--하리 작은학교  음악회 이야기를 하다 노래는 한이 시키자 했더니 지윤,
     "엄마, 한이오빠 목소리는 명품이야!"
한다.
 참 탁월한 언어 선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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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지윤지승맘 2012/06/18 09:2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지윤이 예쁜 머리끈을 선물 받아서 너무 좋아합니다. 그것을 팔찌삼아 손목에 걸고 다니겠다 합니다. 그런데 귀여운 빨간 하트 스티커를 붙인 투명한 포장지를 벗기지도 못하고 바라보는 겁니다. 그러더니 하는 말,
    "엄마, 포장을 벗기면 덜 화려해 보여요. 이게 바로 '포장발'이예요."
    친구들한테 '화장발'이란 말을 배우더니 바로 '포장발'이란 말을 생각해 낸 겁니다. 지윤의 언어 적용능력은 정말 기발합니다.
    너무나 예쁜 머리끈을 바라보더니 하는 말,
    "너무 예뻐서 감히 쓸 수가 없어요."
    '감히' 라는 말은 상대가 안되는 대상에 대해 쓰는 말인데, 우리 딸은 예쁜 머리끈을 쓰기에 충분히 예쁘고 충분한 자격이 있으니 '감히'라는 말은 어울리지 않는다고 말해주었습니다.
    너무나 어여쁜 우리 딸이 충분히 예쁜 머리끈을 손목에 걸고 간 아침. 딸의 기쁨을 보며 엄마로서 좀 애틋한 마음이 들기도 합니다. 평소 저런 걸 너무나 안 사준 엄마 탓에 '감히'라는 표현을 썼던 건 아닐까 하는 생각까지 해보는 게 엄마의 마음입니다. 이 세상 모든 부모들의 마음이기도 하겠지요.
    ......